"야,지영아"
"?"
"솔직히 방에만 쳐박혀 있는 것도 지겹지 않냐?"
"근데 왜?"
"너,서울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지?"
"?"
"내가 구경 한번 제대로 시켜주마"
-----------------------------------------------------------
나에게는 익숙한 서울의 거리.
하지만 이 녀석은 여기서 태어나지 않았을 테니 이런 광경은 처음일 것이다.
그 전쟁이 일어난 뒤 60여년,
상 폐허였던 이곳도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 역사의 산물을 처음 봤으니,신기해할 수밖에...
내 자전거 뒷좌석에서 그 녀석은,
건물에 붙은 점포마다 저긴 뭐하는 데냐고 물어 댄다.
아무리 시골을 살았어도 세븐일레븐 정도는 알 거 아냐!!
그러다가 갑자기 그 질문이 끊긴다.
"왜그래?"
"여깄으면......안될것같아.........."
"?"
어떤 자들을 보고 있다.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이 어떤 검은 차 근처에 머물고 있다.
그때,
"저깄다!"
우리 쪽을 보고 있다.
"어 뭐야?!"
난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다.
"도망쳐!"
녀석이 말한다.
페달을 밟는다.
----------------------------------------------------------------------
뒤를 살짝 돌아보니,저새끼들,우릴 쫒고 있다.
그때,
"날래 쫓아가라!"
북한말?
남한에서 북한말이라........연기 치곤 너무 자연스럽다.
북한 공작원 놈들인가?
----------------------------------------------------------------------
한참 자전거를 몰아 겨우 집으로 도착했다.
우선,녀석에게 자세한 사실부터 물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