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여기가 우리 집이야"
도심 부근의 작은 아파트.
정확히 말하자면,5~6층 가량의 빌라 형식이다.
우리 집은 5층.
녀석을 업고 걸어 올라간다.
다리 개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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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ka)
이녀석을 다시 만난 건 기쁘지만,
이젠 이녀석과는 같이 있을 수가 없는데.......
"여기까지 데려올 필요 없다니까........"
"너 어디로 튀는지는 상관없는데,그상태로는 못 튄다 너"
어떻게 저항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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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정말 궁금한 게 있었다.
지난 5년동안,
이녀석은 어딜 갔던 것인지,
그리고,이녀석의 가족은 어떻게 된 것인지,
지금 이녀석을 떠나 보내야 한다고 해도,
그것만은 무조건 알고싶다.
"다시 말하지만........"
"?"
"지난 5년동안 어떻게 됐던 거야?그것만은 알아야겠어"
"굳이 알 필요는 없잖아..........."
"나도 못 믿어?"
"................"
그렇게,녀석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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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ka)
5년 전,
나와 가족들은,
'반동'이라는 죄목으로 누군가에게 끌려갔다.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날 이후,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나와 내 언니는 또다른 어딘가로 보내졌다.
그곳에서,우리는 '성모'가 되었다.
가식적이고 추악한 그들의 노리개가 되어 살다가,
며칠 전,도망쳤다.
하지만,그곳에서 언니는............
Jimmy)
역시,죽었구만............
거기서 얘기를 멈추고,
"그녀석들,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는 바로바로 찾아내는 놈들이야.아마 내가 여깄는 걸 알면,너도 위험해질 거야"
그게 이유였나.........
그런데,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왠지,이대로 끝내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녀석이 한 말에는,
무언가 더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말을 한다.
"..........그럼,다리 나을때까지만 여기 있다 가.그동안에는 안전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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