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여행한 지 벌써 여섯달이 지났다.
뜨거운 태양과 모래바람, 타는듯한 갈증..... 그 모든 것들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오늘은 유난히도 고향에서 즐겨마시던 진한 에스프레소 콘푸소 한 잔이 그립다......
어느덧 저녁을 알리는 한줄기 차가운 공기를 뺨에 느낀 순간,
저 앞에 흐릿하게 건물 하나가 보였다.
다가갈수록 뚜렷해지는 그것은, 분명 카페였다.
"에스프레소를 그리워하는 나를 위한 신기루인가... 참 고맙군 그래."
..............그러나 바로 앞에 다가가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은은한 커피향........
나는 꿈에도 그리던 에스프레소 콘푸소 한 잔을 시키고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풍스러운 실내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 사진도 몇장 찍었다.
그렇게 나는 오랜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그 카페 안에서 깊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날이 밝아왔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다니..... 나는 카페 주인에게 작별을 고하고는 문을 나섰다.
여느 때와 같이 눈 앞에 펼쳐진 끝없는 사막과 모래바람.
정말 달콤한 휴식이었다. 이젠 다시 여행을 떠나는거야.
마지막으로 카페를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런데 카페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뿐.
............
!!
'맞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
나는 황급히 사진기를 꺼내어 살펴보았다.
.....................사진 속에는 카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다시는 그 카페를 볼 수 없었지만,
사막을 여행하는 그 누구에게도 그 카페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수 없었지만,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았던 그 카페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그리고 내 사진 속에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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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음악을 만들다가 떠오른 하나의 스토리를 첨부해보았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은 후 사막을 여행하고싶단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그러한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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