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아는가?
그들은 언어를 재료로 '시'라는 작품을 깎아내는 인류 최고의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시 한 수, 한 수는 결코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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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탄가
-묵언
아느냐?
이 슬픔을
이 눈물을
정형화 된 수식의
이 알량한 문자로
나의 심중을
나의 응어리를
나의 가슴에 맺혀있는 핏덩이를
이 시허연 종이 위에 나타내지 못하는
이 슬픔을 아느냐?
나의 한을
나의 울분을
나의 권태를
이 손으로
이 손 모가지로 써낼라치면
그때마다 굳어버리는
이 한스러운 손모가지를
이 바보같은 머리를
아느냐?
이 슬픔을......
속이 끓어오를 때면
피가 응어리질 때면
온몸이 피가 솟구칠 때면
그로 인해 가슴이 막힐 때면
목이 막힐 때면
이 끓어오르는 피를
시허연 종이에 쏟아붇고 싶은
이 마음을 아느냐.
눈물을 아느냐?
아느냐?
나의 슬픔을........
시인도 아닌 엉터리 글쟁이는
오늘도 제 손모가지만 탓하며
울분만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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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시를 써내려 가게 하는 원동력은
한이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모양을 이뤄 시가 된다.
우리는 시를 읽으며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까?
그저 글자에 배여있는 언어의 현란함에 속아 시인의 진정한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조용히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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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시를 쓰기 위해 고심하는 시인들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쏘냐햄이 컨셉 불러주기 전에 만든거라 이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음. 쏘냐햄 컨셉이 안 맞으면 말합니다. 다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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