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저자: 묵언
소슬한 여름비 흐르는 창문에
나의 눈물마저 묻을 때면
나는 기도한다.
또 다시 참회합니다.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들어주십시오.
나는 살아있는 겁니까?
23년. 짧지 않은 생애 동안
나는 참회만 하며 살아왔다.
또 참회할 만한 것이 남았던가?
밤거리를 배회하는
자동차의 랜턴이 나를 비춘다.
아니 나의 죄를 비춘다.
그리고 비웃는다.
참회합니다.
아니 참회하게 해주세요.
나는 간구한다.
신외에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간구를........
구름에 가린 흐릿한 별빛이
날카로운 첨탑 위에 걸려있다.
피를 흘린다.
붉은 피가 흘러넘쳐 나의 가슴에 응어리진다.
나는 가슴 깊이 맺힌 눈물을 억누르며
또 다시 마약처럼 아릿한 검은 향기에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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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pipi 님의 곡인 '미련'
http://www.musicshake.com/Listen/Song/SongContent/?USER_NUM=79020&CONTEST_NUM=65374
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pipi님과 공동작업이라고 해도 무관하겠네요. 어쨌든 아이디어 주신 pipi님께 감사드리고(동시에 음원을 멋대로 가져다 쓴 것을 사과드리며) 이 곡을 게시합니다.
ㅜ.ㅜ 아이디어의 시초인 pipi님의 곡보다 형편엾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