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을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다.
도시니까 비 맞지 말아라. 머리카락 다 빠진다고 충고를 줘도
항상 빗속에서 뛰놀고 빗물을 받아먹던 아이.
그 아이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무지개처럼 걸려 있었다.
그렇지만, 운명은 그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 두지 않았다.
아이는 독감에 걸렸다.
장마철에 내내 비를 맞은 모양이다.
아이는 끝까지 내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자기가 다 나으면 다시 빗속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거냐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한 것 같다.
그 아이는...
어느 날 아침,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조용히 잠든 아이의 입가에는 무지개 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이가 잔혹한 현실로부터 도망친 날 아침,
하늘에서는 '검은 비' 가 내렸다.
네...
백만년 만에 현실도피 프로젝트 세번째 곡을 올리는 사랑씨입니다.
오늘 아침에 비가 오더군요. 주륵주륵...
그때 확 삘받아서 제목을 지어버렸습니다.
요즘 뉴에이지 락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신 것 같아요.
묵언님도 뉴에이지+락으로 한곡 내셨고, 특공님도 나레이션에 뉴에이지를 까셨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저도 해봤습니다.
두 가지 장르를, 그것도 성격이 정반대(아닌가?)인 장르를 조화롭게
크로스오버 시킨다는게 엄청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뉴에이지 락 하는 사람들 부럽습니다. ㅋㅋ
아. 현실도피 프로젝트는 총 5곡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4번째곡은 SCV특공님의 '적월'을 리믹스할 거구요,
(허락해주셔서 고마워요 특공님~)
5번째곡은 아웃트로 비슷하게 할거에요. (인트로도 없는데...)
그럼, 다시 백만년 후에 적월 리믹스로 찾아뵙겠습니다! ㅇㅂ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