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 소나기가 적셔진다.
유리벽을 두들기며 서로 휘감기는 청정한 빛방울들.
한 방울 한 방울 따사롭게 빛줄기에 적셔지고 선율은 자유롭게 춤추고 있어.
빛방울들이 따사롭게 섬광에 적셔지고 있어.
순수한 두 엘레멘탈 ㅡ 서로의 순수함을 갈구한다.
차가운 습기가 등불을 침식히고 있어.
뒤흔드는 빛줄기가 식어가며 몸부림 쳐.
가엾은 감성은 순수하게 몸부림 친다.
나의 등불은 사라지지 않아.
빛줄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찬 바람을 뚫어 해치는 성운같은 빗줄기들.
상냥하고 따사로운 불빛을 미워한다.
너무나 따가워, 비극적인 자연의 섭리.
유리창 마저 슬퍼 하며 울고 있었다, 이건.. 무엇보다도 슬픈 천상의 비극 동화책.
그렇지만 지평선 저편에는 먹구름이 광휘에 휘감기면서,
신의 거대한 등불이 빗줄기의 난동을 달래어 주고 있다네.
등불은 점점 따스하게 울고 있어.
점점 여리게 타오르고 있어,
사랑스럽게 가로등에 누워 잠 못 이룬 밤을 만족 시키고 있어.
주황빛의 어리고 착실한 섬광..
따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