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떨어지는 수많은 혜성들...그 혜성들은 나를 덮치며 폭발하고...내 몸에는 상처가 더욱 더 생긴다...그리고 그 상처들은 점점 쌓여가면서 의식을 흐리게 만든다.
"크윽..."
"진! 정신차려!"
"하하하하하! 그대로 발버둥쳐봐라. 이 사폭성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어디 한 번 보자고!"
끝없는 공격에 무릎을 꿇은 채 계속해서 당해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헉...헉..."
"어이...살아는 있네?"
잘 안 들린다. 정신줄을 놓을 것만 같다.
"쳇...젤 강해보여서 니놈이랑 싸웠는데...완전 실망이구먼. 그대로 뒈져버려!"
흐릿하게 보인다...내 앞에 있는 자는 솔리드...그는 주먹으로 날 때릴 자세를 취한 것 같다. 한 번만 더 맞으면 쓰러질 것 같은 몸이다. 이대로...끝나는건가 싶다.
"정신차려!"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차려!"
또 내 귀에 들렸다. 도데체 누가...
"정신차리라고!"
세번째 말에 정신을 차렸다. 설영이었다. 다시 정면을 보았다. 주먹이 거의 내 얼굴에 가까이 왔다. 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호오? 아직 싸울 수 있나봐?"
"고맙다 설영아."
"고맙다고 말할 정신 있으면 싸움에나 집중해!"
"어..."
설영이 말대로 집중에 집중을 가했다. 하지만 이길 것 같지가 않다.
"정말이지...사폭성을 쓰면 폭발 쿨타임이 있는데말야."
"쿨타임?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다!"
나는 지금이 찬스라 생각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뭔 의미일까...
"내 힘이 폭발이 다라고 생각해?"
"?!"
"Galaxy Mode(갤랙시 모드)."
그러자 그의 몸이 마치 은하수처럼 변했다.
"뭐지?"
그 순간, 내 왼 발목이 잡힌 느낌이 들었다. 밑을 보니 손 모양의 은하수가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
위험을 감지한 나는 그대로 은하수를 찌를려 했지만 은하수는 찔러지기 직전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 찌를테면 찔러봐! 평생 못 찌를테다!"
"설영아. 그거 쓰자."
"그거?"
"어...게이지 다 찾지?"
"응. 그럼 한다? Blizzard(블리자드)!"
그러자 하늘에 먹구름이 순식간에 끼었고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흥! 바람으로 날 날려버리면 될거라 생각했냐? 나한테 바람은 안 통해! 그러니깐 이제 그만...컥!"
그는 그대로 등을 베였다. 제대로 베였다. 성공이다.
"뭐...뭐지?"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은 전부 칼날을 가지고 있지. 어때? 이러면 피할 수 있겠어? 모든 눈은 널 향하고 있다고?"
그렇게 수많은 눈들이 그를 향했다.
"이런...말도 안 되는..."
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는 수없이 베여버렸다. 그렇게 그도 나처럼 피투성이가 되었다. 순식간에...
"크억!"
그는 그대로 꿇어앉아버렸다. 그리고 먹구름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먹구름 사이의 햇살이 나와 그를 향해 비췄다.
"뭐...뭐야...난 이제 첨으로...너한테...당했다고...근데...단 한 방에...쓰러져?"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일그러진 얼굴로 날 쳐다봤다.
"왜...네놈은...일어서있지? 몇 번을...맞았는데...일어서...있다고? 말이...말이...말이 안 되잖아!!!"
그는 소리치면서 광기를 내뿜었다. 왠지 위험한 느낌이 든다.
"아직...안 끝났다. 진 밀러...히히히...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내 본능을 깨운 건 오랜만이야...자...시작하자고! 제대로 된 싸움을! 히히히...하하하!"
그는 미쳐버렸다. 그에게서 너무 광대한 기백이 느껴진다. 너무 광대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마치 괴물이 앞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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