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떠난건 알았어
미련할주도 알았어
그럼에도 너를 놓지 못한건
기다림이 좀 길었기 때문인가봐

상처가 느는 맘은 많이 무뎌져
약도 소용이 없고 지나간다 느껴져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
죄책감 배신감 상실감 외로움.
아무것도 나를 잡아주진 못해
머리를 감다가도 문득 같은 샴푸냄새에
흠칫해
함께 보던 영화 같이 앉던 소파
이젠 내가 없으니 허전하네
목을 조여오는건 위기감이 아닌 쓸쓸함
너를 잊어야한다는 불안함
이젠 많고 많은 책들속으로 우리 기억도
다시 꽂아넣고
살아가-
아직도 니가 보이는건 환각
남은 환상도 이젠 천천히 잊혀가겠지
꿈은 꿈이기에 깨어나겠지
그렇기에 꿈이라고 하는걸테지

아침에 문득 일어나 너와함께 일어났던
커다란 침대에 홀로 우두커니
항상 맛있는 냄새가 가득하던 아침인데
이젠 차가운 정적만이 온기를 잃고
나를 맞네
주변사람들은 이젠 기운 내래
그나마 웃을 때 그제서야 웃지만
그 속에 있는게 뭔지 그들은 알까
앞에서 뒤에서 나를 어디로 가지 못하게
잡고있어
떠날 것 같다며 나를 부둥켜안아
그 속에서 본 하늘엔 니가 있을까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눈 앞에 그림들이 흩어져사라져
그렇게 찾아헤매던 니가 내 앞에
웃고있어
그치만 내 주변사람들 왠지모르게
 놀란 얼굴로 울고 있어
왜 그럴까
내 미소는 지금 어느때보다 행복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