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 있을 날이 얼마 안 남았어 저기 너 걸어가는데 부를 수가 없어 오늘이 마지막이야 오늘이 널 부를 수 있는 내 마음 전할 마지막 날이야 하지만 결국 이름 한번 부르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날거란 슬픈 예감만이 나를 아프게해 친구들과 사진 찍고있는 순간도 꽃을 받아 축하받는 순간도
수고했단 말을 들어도 내 얼굴은 펴지지를 않아 내가 잘 되면 뭐해 넌 아직 거기 서있잖아 다가가서 곁에서서 말을 걸어볼까 아니 니가 너무 당황할까 순간 니가 웃는 걸 봐 난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니가 없어 즐겁지 못한가봐 꽃은 화사한데 난 느끼질 못하나봐
언제였을까 처음 널 본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지 영화에서나 보던 만남은 믿지 않았던 나였었지 깜깜한 밤이었지 돌아가는 길에 교문앞에 혼자 앉아 고양이에게 우산을 씌워지고 있는 니가 왜 그렇게 예쁘고 애처로워보였는지 그 때부터 항상 보던 얼굴이
새삼 이렇게 예뻤는지 왜 이렇게 내 얼굴이 빨개지는지 매일 매일 그냥 너 보는 재미로 살았어 서로 힘들까봐 말은 못했지만 항상 널 내 사랑으로 삼았어 추억이 흩날리고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 이젠 진짜 니 얼굴 볼 수 없겠지 그 순간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손 니가 환한 얼굴로 사진을 찍재 그에 대답이 엉뚱해서 너 얼굴이 빨개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