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FINALE
적과의 조우.
결코 보낼 수 없는 상대와의 대치.
감당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진
나의 그녀를 죽게 한
원흉이... 저기 있다.
저 끝에 서있는 적만을 바라보며
정신없이 치고 받았을 까...
어디선가 그녀의 피리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모두들 하던 행동을 멈추며 그 피리소리를 쫓아 고개를 돌렸다.
툭, 투둑...
하늘에서 무언가 차가운 것이 떨어졌다.
하얗게 빛나는 작은 눈송이.
그리고... 눈부시게 환한 빛이 나를 감쌌다.
하얀 피날레.
온 세상의 아픔이 녹아내린
따스함으로 가득한
그 곳에... 그녀가... 서 있었다.
그리웠던... 너무나 보고싶었던 그녀가...
다가가려 하자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난 그 자리에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나는 그 곳에서
나의 하얀 그녀는 그 곳에서 환히 웃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다시금 온 감각이 생생해지는 이 곳.
감았던 눈을 뜨고 다시 검을 쥐었다.
오로지 앞만 보고 전진하며
온 세상을 피로 물들였다.
그녀의 복수를,
그녀의 눈물을 기리기 위해!
"기다려, 곧 갈 게. "
네가 있는 하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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