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i] 제법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모자를 눌러쓰고도 찬바람 때문에 찡그린 얼굴을 펴줄 그 커피가 생각나 또 그리워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간 허름한 카페 커피 한잔 얼마에요? 설탕은 많이요. 크림 뿌려 주시고, 가을느낌 나게요. 저 피아노와 하늘에 걸맞는 쓸쓸하고도 달달하게 향긋하게 만들어주세요 아코디언 소리에 저 바람이 묻히게요 저 하얀 입깁이 올라가 구름이 되게요 여름이 다 갔으니 겨울이 와야죠 축제는 끝났으니 이제 쓸쓸함만 남았죠 눈같이 내리는 낙엽을 맞으며 걷죠 적당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나는 웃죠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얼굴을 들지 못하죠
[JJS] 어느새 가을이 눈앞으로 다가와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는 그런.. 두런두런 들려오는 바람의 속삭임... 카페 테라스.. 내맘도 적잖이.. 가을 단풍 내 맘과 같아 차차 잦아들겠지 여름날의 활기는... 날 반기는 카페 BGM 그리고 커피, 이제 지루한 기다림도 끝.. 사실 몇 분안되는 시간인데.. 그래.. 지금은 가을이야.. 여유를 즐기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법칙 스트레스.. 저멀리 던지고 커피잔 가볍게 들어.. 간지럽히는 냄새에.. 미소짓자.. 고단한 삶 어딘가 쉼터는 있을까? 바로 여기...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 이런 기분 가을만이 안겨주니까..
(간주)
[Bumi] 어느새 깜깜해진 주위를 둘러보고 잔잔히 내리는 비에 젖는 어깨가 시려서 비가 올까봐 늘 가지고 다니던 언젠가 선물받은 검은색 우산을 펼쳤어 갑자기 집으로향하던 발길을 돌리고 문득 친했던 친구들이 생각나 오늘 어디서 만나자는 연락을돌리고 다시왔던 길을 또다시 되돌아가 무심코 꺼내든 핸드폰 액정화면 가득한 단풍들에 얼룩진 거리가 보여 마지막 여행이 생각 나지도 않아 그게 언제였는지 누구와 함께였는지 또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그게 잘 안되는걸 알기에 멈췄었던 걸음을 멈추고 또다시 다시왔던 길을 또 다시 되돌아가지
[JJS] 카라멜 마키아토 블랙 아메리카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비싸도 상관없어 이렇게 말하면서 지갑을 열었는데... 아.. 좀 부족하네 돈 많이 벌어서 하루종일 커피 마시 고 싶어 마침 식욕의 계절답게 내 입을 기다리는 커피들아 금방 갈게 이런 생각하는 한때 음 .... 결국 좀 싼거 사먹었죠 그래도 괜찮은게 벌써 지는 해질녘 타 오르는게 괜히 나를 위한 것 같아서 좀 붕떴던 맘도 다시금 맑아져 내가 마시고 싶던 커피 돈 때문 에 못 마셨지 들고 있던 커피마저 식었네.. 뭔가 마무리가 아쉽지만 가을이라 넘어간다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