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짙은 날은 숲속.
녹색 향과 벌레소리.
저 멀리 걸어간다.
아주 멀리 걸어간다.
햇님이 없는 초원에서
예쁜 아이들을 만났어.
요람의 합창.
슬슬 점심때가 되었으니 별빛이 내리는 풀빛 언덕.
이제 곧 집에 돌아가야지. 우유 같은 안개가 녹기 시작하고,
사라져가는 귀로.
"돌아갈 필요 없어
여기는 줄곧 영원이야." 영원 같은 건 몰라.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해.
아이들은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영원이란 게 뭐지. 저 먼 곳이 우리집.
저 먼 곳이 우리집.
녹색 향과 벌레 소리.
"그건 줄곧 남아 있고." 안개가 짙은 날은 숲 속.
"그건, 줄곧 변하지 않아."
분명,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
/망각녹음